타카시마 메구미|KYOTO EXPERIMENT 교토국제무대예술제 2025 ④츠츠이 준『묘지의 상연』
요약
연출가 겸 극작가 츠츠이 준의 '묘지의 상연'은 오사카의 구 사나다야마 육군 묘지에 얽힌 리서치를 바탕으로 일본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총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이 추첨하는 제비뽑기에 의해 실제로 상연되는 5개의 단편과 그 순서가 매번 결정된다는 점이다. 이번 재연에서는 새로운 단편이 추가되어 반드시 1편이 상연되지 않는 '결락'이 발생한다. 이러한 구조는 역사 서술이 어떻게 기록 보관소라는 물리적 장치에 의존하며, 고정된 서사를 해체할 수 있는지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개인의 시선으로 서술된 단편들이 상연 순서에 따라 새로운 연결 회로를 만들어내는 한편, 상연되지 않은 에피소드에는 보이지 않는 연결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관객은 방관자가 아닌 책임과 권력을 지니고 임하며, 말해지지 않은 것과 결핍 자체를 응시하는 작업을 통해 묘지를 '시선의 방향에 따라 무수한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집적된, 거대하고 살아있는 아카이브'로 체험하게 된다.
(출처:art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