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 아즈미|말레이시아의 큰 기관부터 작은 아트 이니셔티브까지, 그 흐름
요약
필자는 이포에서 열린 예술제 참가 기회에 힘입어 20여 년 만에 말레이시아의 예술 현장을 방문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국립미술관이 국가 전략을 반영하는 기획전을 연 반면, 일함 갤러리(Ilham Gallery)와 UR-MU 같은 사립 및 소규모 공간들은 이민이나 탈식민주의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깊이 다루는 야심 찬 큐레토리얼 실천을 선보였으며, 특히 일함 갤러리는 무료 공개로 최전선의 실천 장소 역할을 했다. 반면, 이포 예술제에서는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중시하는 Cemeti Institut 및 After Monsoon Project와 같은 소규모 실험적 컬렉티브 활동이 두드러져 KL의 공공기관 주도 움직임과 대조를 이루었다. 나아가, 주석 채굴로 번성했던 폐허의 도시 파판(Papan)에서는 주민들의 보존 활동과 예술을 통한 재생의 꿈을 접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점령 하의 주민 경험을 기록한 충격적인 서적을 발견하고 예술이 역사 및 정체성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절감했다.
(출처:art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