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치케이|『여행과 나날』 공개 기념 미야케 쇼 감독 특집
요약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 『밀사와 파수꾼』(密使と番人)은 19세기 초 일본의 쇄국 시대를 배경으로, 젊은 난학자가 일본 지도를 네덜란드인에게 넘기려는 여정을 그린 실험적인 시대극이다. 이 작품은 시대극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대화나 검투 같은 인간 중심의 서사를 배제하고, 눈 밟는 소리나 석양 같은 물질적인 풍경 묘사를 핵심으로 삼는다. 인체를 포함한 다양한 사물이 객체적으로 다루어지며, 인간과 사물, 선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묘사를 통해 이항 대립의 융해를 시도한다. 이는 국가라는 인간의 구조를 대자연의 보편성 속에서 상대화하며 부조리한 세계의 진실을 부각시킨다. 더불어 SIMI LAB의 OMSB와 Hi’Spec의 힙합 음악이 극반으로 사용되어 시대극 형식을 의도적으로 교란시키고, 생생한 인간의 모습이 환경 묘사 속에 존재하는 작품의 핵심을 강화하고 있다.
(출처:art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