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 카나|'사이'에 머물며 희망을 찾다 - 국제예술제 '아이치 2025'에서 보인 것
요약
이 글은 국제예술제 '아이치 2025'(주제: '재와 장미의 사이에서')에 대한 전직 프로젝트 매니저인 필자의 시각을 담은 리뷰이다. 필자는 예술 감독 알-카시미의 치밀한 연출 아래 '사이(あいま)'라는 주제가 곳곳에 스며들었다고 보며, 특히 이 주제를 잘 구현한 7팀의 현대 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소개된 작품들은 전쟁, 갈등, 환경 문제와 같은 복잡한 현실을 직접적인 정치적 메시지보다는 모호함과 내포적인 태도를 통해 다룬다. 예를 들어, Bassim Al-Shaker는 폭격 직후의 순간을 묘사했고, Hiroshi Sugimoto와 미야모토 사부로의 작품은 전쟁으로 인한 동물의 죽음과 표상의 관계를 탐구한다. Robert Zhao Renhui는 싱가포르의 이차림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그라데이션을 보여주었고, Aoi Nagasawa는 환경 변화로 인해 인간과의 원치 않는 조우를 하게 된 곰을 그렸다. Sakura Koretsune은 찬반 논란이 첨예한 포경이라는 주제를 개별적인 이야기로 소중히 다루며 인류학적 접근을 통해 관객에게 대립을 초월하는 '사이'의 공간을 제공했다. 필자는 명확한 입장 표명만으로는 분열을 극복하기 어려운 현대에, 예술이 가진 '사이'의 태도, 즉 모호함, 유보, 망설임이야말로 타자 이해의 실마리가 되어 사람들을 부드럽게 연결할 힘을 가질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
(출처:art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