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아즈사 | 종전 80년, 피규어는 지금 무엇을 말하는가—히가레오, 무라카미 다카시, 아라키 유
요약
필자는 「롯폰기 크로싱 2025전」을 관람하며 특히 히가레오의 《류큐 인형 모으기 인내지(内地)》에 주목한다. 이 작품은 종전 후 오키나와에서 미군인 기념품으로 제작되어 여성의 자립을 지탱했던 류큐 인형을 수집함으로써, 오키나와가 여전히 안고 있는 부조리한 정치적·사회적 상황과 이에 맞서는 작가의 결의를 상징한다. 또한 필자는 이 작품에서 대중문화 형태인 피규어를 통해 전후 미일 관계를 표현한 무라카미 다카시의 《폴리리듬》과 GHQ 점령기에 제작된 “Made in Occupied Japan” 도자기 개를 수집한 아라키 유의 《떠돌이 개들》을 연상시킨다. 이 세 작가의 작품은 작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근과거의 유물인 피규어를 통해, 종전 80년이 지난 지금이야말로 그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고 논한다.
(출처:art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