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정연 하얀 손과 검은 옷 #02 "You Must Change Your Life: 광주비엔날레"
요약
이 글은 서울 출생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미술사학자 마정연의 연재 "하얀 손과 검은 옷" 두 번째 편이다. 저자는 호추니엔이 예술감독을 맡은 제16회 광주비엔날레(2026)를 언론이 아닌 일반 관객의 시점에서 되돌아본다. 비엔날레 주제는 릴케의 시구 "You Must Change Your Life"에서 차용되었으며, 변화를 도착점이 아닌 방법으로 설정한다. 전시는 다섯 개의 전시실로 구성되며, 각각 "Molecules and Me", "Bodies and Bonds" 등 운율을 맞춘 영어 제목이 붙어 차이와 반복의 리듬을 만든다. 저자는 특히 제1전시실에서 송진, 용암, 고무 등 가소성을 지닌 물질이 착취와 질병의 기억과 엮인 전시를 높이 평가한다. 또한 남화연의 《순이》를 깊이 있게 읽으며 가톨릭 박해의 역사, 여성들의 연대, 변화의 결단을 해석한다. 아울러 영상 작품을 세심하게 다루는 전시 형식, 국제 영상 예술 재단의 역할, 매튜 바니의 초기작 《SCABACTION》 등도 논하며 현대미술에서 변화와 형식의 역학을 성찰한다.
(출처:ART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