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카다 유|사샤 스비르스키 『Unidentifizierte Unflugobjekte (UUO)』
요약
이 글은 제13회 신치토세 공항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2026년 11월 20~24일)에서 상영되는, 러시아 출신으로 현재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사샤 스비르스키의 단편 애니메이션 『Unidentifizierte Unflugobjekte (UUO)』(2026)를 리뷰한다. 제목은 독일어의 “미확인 비행 물체”를 비튼 조어로 “미확인 비비행 물체”를 뜻한다. 미술학교 졸업 후 독학으로 애니메이션을 시작한 스비르스키는 파울 클레, 다다, 러시아 아방가르드에서 온 평면적·구성적 스타일과 3DCG를 결합하고, 분방한 선의 에너지로 유희적이고 넌센스한 작풍을 보여 왔으며, 이 작품 역시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에서 이미 상영되었다. 영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베를린으로 옮긴 작가 자신의 내성적인 독일어 내레이션과 병행하며, 이방인으로서의 자각과 위화감, 제도와 일에 얽매이는 개인의 소외감을 주제로 한다. 전반부에서는 상자가 분류와 보존을 통한 제도의 지배를 상징하며, 인체가 상자 안에 밀어 넣어진다. 중반 이후에는 “털은 카오스의 앞잡이”라는 유머러스한 담론으로 전환되어 털의 제어 불가능성을 제도에 대한 저항으로 제시하고, 털 하나하나를 애니메이션의 선과 겹친다. 후반부는 대결적이지 않은 도피의 태도가 강해지며, “쓸모없는 몸이 되고 싶다”고 토로하는 작가가 인체를 자유롭게 운동시키고, 전쟁이라는 모티프를 작품 밖에서 울리며 감미로운 유토피아로 향한다. 글은 관람일을 2026년 10월 14일로 적고, 참고 자료로 Animation Obsessive, 베를린영화제 단편 블로그, Zippy Frames를 제시한다.
(출처:art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