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 마지막 전시회. 암스테르담에서 70여 년의 창작을 되짚다
요약
2025년 9월 11일, 암스테르담시립미술관에서 쿠사마 야요이의 대규모 회고전 "Yayoi Kusama"가 개막했다. 개막 직전인 8월 14일 쿠사마가 97세로 사망한 것을 받아들여, 미술관은 이 전시를 70년 이상에 걸친 쿠사마의 창작 활동과 생애를 기리는 추모전으로 개최한다고 발표했으며, 쿠사마 본인이 참여한 마지막 전시가 되었다. 이 전시는 스위스 바젤의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 독일 쾰른의 루트비히 미술관과의 공동 기획으로 세 미술관을 순회한다. 최종 회장인 암스테르담시립미술관은 개막에 맞춰 파사드를 화려한 물방울 무늬로 장식했다. 전시는 유년기 작품부터 최만년 작품까지 쿠사마 야요이의 생애와 창작 활동에 초점을 맞추며, 네덜란드에서의 활동 시기도 다룬다. 대략 시간순으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회화, 조각, 설치뿐만 아니라 시, 소설, 패션, 해프닝 등 모든 수법과 표현을 통해 예술에 도전한 쿠사마의 발자취가 방대한 리서치와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큐레이터를 맡은 암스테르담시립미술관의 Leontine Coelewij는 개막 기자회견에서 "전시를 통해 보이는 것은 그녀의 생애에 걸친 창작의 연속성입니다. 초기 작품에서 싹튼 아이디어가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형태를 바꾸며 이어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1929년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에서 태어난 쿠사마는 유년기부터 불안증과 환각에 시달렸다. 10세 무렵, 시야가 물방울과 그물 무늬로 덮이는 환각과 환청을 경험하고 공포에 대처하는 수단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시 서두에서는 유년기에 그린 물방울 무늬로 덮인 어머니 초상화를 비롯해 교토시립미술공예학교에서 일본화를 배운 1940년대 후반 작품, 보수적인 교육에 답답함을 느끼며 추상 작품을 제작하던 50년대 작품까지 소개한다. 또한 1957년 미국으로 건너가도록 쿠사마를 뒷받침한 미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Georgia O'Keeffe(1887~1986)와의 통신도 전시된다. 무대가 미국으로 옮겨지면 전시 공간도 일변한다. 뉴욕에서의 예술적 해방을 상징하듯 천장이 높은 공간에 대규모 작품이 늘어선다. 그중에서도 쿠사마가 도미할 때 비행기 창에서 내려다본 태평양의 넓이를 그린 《Pacific Ocean》(1958)은 쿠사마가 무수한 그물을 그리기 시작한 초기 작품이기도 하다. 1959년 쿠사마는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나중에 "무한의 그물" 시리즈로 알려지게 되는 《Untitled (No. White A.Z.)》(1958–59)를 비롯한 작품을 발표했다. 거대한 캔버스에 무수한 작은 루프를 그려 연결한 그물 모양 패턴이 펼쳐진다. 작품을 응시하면 착각에 가까운 감각에 빠진다. 당시 『Art News』 비평가이자 후에 미니멀 아트를 대표하는 인물이 된 Donald Judd는 전시평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쿠사마 야요이는 독창적인 화가이다. 이 전시에 출품된 5점의 거대한 흰 그림은 강렬하고 진보적인 구상을 가지고 있으며 훌륭하게 실현되었다. ……그 효과는 복잡하면서도 단순하다. ……그 표현은 그것이 동양적인 것인지 미국적인 것인지라는 질문을 초월한다. 이것은 당시 쿠사마의 작품이 뉴욕 미술계에 얼마나 선명한 인상을 주었는지를 보여준다.
(출처:美術手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