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시마 야스시|교토의 뜨거운 여름 2026 댄스 공연 『제롬 벨』 (전편)
요약
이 글은 2026년 8월 5일 교토 예술 센터 강당에서 상연된 댄스 공연 『제롬 벨』의 전편 리뷰이다. 프랑스 안무가 제롬 벨의 2시간 렉처 퍼포먼스로, 약 30년의 경력과 인생을 돌아보며 영상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작품을 해설하고, 창작 뒤에 있는 댄스와 사회에 대한 질문을 이야기한다. 2019년 이후 환경 부담을 고려하여 벨과 그의 컴퍼니는 비행기 이동을 하지 않고, 상연지마다 현지 퍼포머가 그 지역 언어로 연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본판에서는 카와구치 타카오가 “제롬 벨”로서 일본어로 출연한다. 글은 벨의 사색의 궤적을 개관한다. 10대 후반에 국립 댄스 학교에 진학했지만, 순종적인 댄서 양성 기관에 대한 실망. 피나 바우쉬의 무대에 힘을 얻고, 1980년대 미테랑 정권 아래에서 컨템포러리 댄스가 성행했다. 친구 두 명을 에이즈로 잃고 안무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안무가가 되기 위한 수련으로 2년 동안 미술사, 문학, 철학 등을 읽으며 “예술”“문학”을 “댄스”로 바꾸어 사고의 틀을 단련했다. 초기작 『제롬 벨』(1995)에서는 전라의 댄서가 자신의 피부를 집어보고 배뇨하는 장면 등 신체를 즉물적 차원에서 다룬다. 대표작 『The Show Must Go On』(2001)에서는 팝 송의 가사를 “안무의 스코어”로 파악하고, 특정 가사가 흐를 때만 댄서가 지시된 행위를 하여 안무의 자의성과 권력성을 드러낸다. 2000년대 이후에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의뢰를 계기로 “다큐멘터리 포트레이트” 시리즈에 임해, 발레의 계급 제도와 그 기반에 있는 국가 권력을 부각시킨다. 2010년대에는 지적 장애인 단체의 의뢰로 『Disabled Theater』를 제작하여 안무가의 특권으로부터의 해방과 사회 규범을 해제하는 장으로서의 무대를 제시했다. 다양한 출연자에 의한 『Gala』(2015)에서는 솔로/군무의 경계를 유동화시켰다. 그리고 이사도라 던컨의 전기적 작품을 계기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작품 『제롬 벨』을 만들게 되었다. 본작에서는 본인이 아니라 카와구치 타카오가 “제롬 벨”로서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장치가 더해져, “본인이 아닌 타자가 안무가의 자서전을 이야기한다”는 구조가 안무 자체, 댄스(무대 예술)의 반복성·재현 가능성, 영상 아카이브와 무대 예술의 일회성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밀어붙인다. 후편에서는 “타자에 의한 대역”에 대해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
(출처:art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