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으로 읽는 성서의 세계【제1회: 전편】 일본 기독교 미술, 100년의 역사를 따라가다
요약
이 글은 성서 이야기와 그로부터 생겨난 도상을 단서로 서양 미술을 읽어내는 연재 「도상으로 읽는 성서의 세계」 제1회 전편이다. 릿쿄대학에서 기독교 미술을 연구하는 필자가 일본에서 100년에 걸쳐 길러온 기독교 미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그 풍요로운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기독교 미술과 일본의 만남은 16세기 중반 남만 문화의 도래로 거슬러 올라간다. 1549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일본 방문과 함께 성모자상과 기도서 판화 등이 일본에 전해졌으나, 이후 금교령으로 공적인 미술은 사라졌다. 1873년 금교령이 폐지되자 로마 가톨릭, 개신교, 동방정교회 등 각 종파의 전도를 통해 기독교 미술이 다시 소개되었다. 예를 들어 동방정교회의 니콜라이(1836~1912)는 이콘화 기법을 일본에 전했고, 1881년에는 여성 화가 야마시타 린(1857~1939)이 제정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자 수도원에서 본격적으로 이콘 제작을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근대 일본에서 기독교 미술의 수용은 주로 교회당 건설과 장식 등 선교를 위한 실천에 한정되었고, 미술사로서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에서 처음으로 기독교 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것은 야시로 유키오(1890~1975)의 1927년 간행 『수태고지』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 연구자로서 국제적 평가를 얻은 야시로가 유럽 유학에서 귀국 후 출판한 이 책은 하나의 기독교 주제를 미술사적으로 파고든 획기적인 시도였다. 출판 당시 "수태고지"라는 말이 이해되지 않아 "태아 성별 판정인가"라고 오해받았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남아 있지만, 이 말이 오늘날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것은 당시 연구자의 언어 감각이 뛰어났음을 보여준다.
기사에는 릿쿄대학이 소장한 『코덱스 아미아티누스』 팩시밀리판(국내 유일)과 1919년 준공된 붉은 벽돌 교사군(모리스관 등)의 사진도 소개되어 있다. 연재는 일본에서 100년 전통을 길러온 기독교 미술 학습을 통해 성서와 미술이 엮어내는 세계를 새롭게 읽어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출처:家庭画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