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과 뿌리―도시를 가는 법》(도쿄 오페라시티 아트 갤러리) 개막 리포트: 도시 속에서 자연과 어떻게 살아갈까
요약
《씨앗과 뿌리―도시를 가는 법》이 도쿄 하츠다이의 도쿄 오페라시티 아트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회기는 12월 20일까지. 기획은 같은 미술관 큐레이터인 노세 요코, 후쿠시마 나오, 타키가미 하나. 본전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자연환경의 관계를 재고하는 그룹전으로, 현대미술, 건축,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1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식물, 흙, 물, 생태계, 순환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신작과 함께 소개한다. 노세는 「씨앗과 뿌리」라는 제목에 식물과 자연환경뿐 아니라 인간의 이동과 변용, 아이덴티티와 뿌리, 창조의 씨앗이 뿌리내리고 전개되는 과정 등 여러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본전이 자연의 아름다움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참여 작가들은 먹고 배설하고 사는 등 가까운 행위를 출발점으로 자연과의 관계를 탐구하며, 그 안에는 생물 간의 포식 관계, 인간에 의해 바뀐 환경, 토지 상실 같은 문제도 포함된다. 회장에서는 10명의 작가 작품이 도시의 공동 채소밭이나 다양한 식물이 공존하는 정원처럼 느슨하게 연결된다. 아사노 유리코는 각지를 찾아 식물과 사람들의 생활 관계를 조사하고 땅에 이어져 온 지혜와 기억을 회화로 그려 왔다. 본전을 위해 제작한 《낙과의 영위》(2026)에서는 도쿄 오페라시티 주변에도 심어진 산양매를 소재로 삼았다. 도시에서는 땅에 떨어진 열매가 땅과 옷을 더럽히는 것으로 취급되는 한편, 지역에 따라서는 계절 음식으로 사랑받아 왔다. 아사노는 이런 식물에 대한 인간의 서로 다른 시선에 주목한다. 또한 천선과나무와 그 수분을 담당하는 천선과나무좀벌의 상호 의존 관계 등 식물과 곤충의 복잡한 생태도 그려진다. 가까운 식물을 입구로 삼아 인간만으로는 완결되지 않는 자연계의 관계성을 부각하는 작품이다. 이마무라 후미는 수채로 그린 꽃을 오려 콜라주해 존재하지 않는 꽃들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따뜻한 집》은 2015년 제작한 작품을 약 10년 만에 재구성한 것이다. 붉은 꽃에 둘러싸여 느낀 몸 안쪽이나 모태 같은 안심감이 제작의 출발점이 되었다. 䑓原蓉子는 도시 틈새에 사는 식물과 동물을 관찰하고 거기서 생기는 감정을 태프팅(전동 공구로 천에 털실을 박아 파일을 만들어 그림이나 무늬를 그리는 기법)에 의한 텍스타일 작품으로 전개한다. 본전에서는 일상 식사에서 나온 양파 껍질로 염색한 실을 계속 뜨개질하는 신작도 소개한다. 뜨개 코의 밀도와 길이, 색 차이에는 그날의 정신 상태와 생활 시간이 새겨져 있다. 스즈키 하츠네는 식물을 기르는 것과 회화 제작을 연결했다. 자신이 식용으로 재배한 돼지감자 줄기에서 수를 꺼내 분쇄·건조해 지지체를 제작하고, 거기에 열을 가해 태우며 그리는 외에 강모래와 굴껍질로 만든 석회 등도 화재로 사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가의 생물이나 식물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자신이 기른 식물을 회화의 재료로 바꾸는 스즈키의 실천에서는 살아가는 것과 제작하는 것이 이어져 있다는 감각이 전해진다.
(출처:美術手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