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 코타로|상상력이 인프라가 될 때── 리암 영 "In Other Worlds"
요약
이 글은 알고리즘 디자인을 사업으로 운영하는 사노 코타로가, 호주 출신 영상작가이자 사변적 건축가인 리암 영의 런던 바비컨 센터 영국 첫 대규모 개인전 "In Other Worlds"를 당사자의 시점에서 읽어내는 전시 평론이다. 전시는 《Emissary》, 《World Machine》, 《After the End》, 《Planet City》, 《The Great Endeavour》, 《Future Present》의 여섯 "세계"로 구성되며, 영상, 도시 모형, 안 크래브트리의 의상, 그래픽 노블, 사운드스케이프가 The Curve 갤러리에서 현역 주차장 Car Park 5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동선에 배치된다. "이 규모에서 상상력은 장식이 아니다. 인프라다"라는 선언을 축으로, 필자는 Anthony Dunne과 Fiona Raby에서 비롯된 사변적·비판적 디자인(SCD)의 계보와, Archigram의 《Walking City》에서 영의 싱크탱크 Tomorrow's Thoughts Today와 리서치 스튜디오 Unknown Fields로 이어지는 건축적 월드빌딩의 계보를 정리한다. 사변의 전제 조건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지적한다. 생성형 AI는 사변적 이미지의 희소 가치를 폭락시켜 가치를 세계 설정의 일관성으로 이동시켰고, 하이퍼스케일러의 부상은 공포의 대상을 "보이지 않을 만큼 거대한 기술"로 옮겼다. 《Machine Landscapes》가 포스트인류세 세계에 대한 "진단"이었다면, 본전은 이를 "처방"으로 반전시킨다. 《Planet City》가 가장 명료한데, 인류의 가장 큰 건설은 짓지 않기로 선택한 땅이다. 《Future Present》 섹션에서는 Climeworks의 실제 다큐멘터리 영상이 《The Great Endeavour》의 가상 행성 규모 탄소 제거 인프라 직후에 배치되어, 취약한 스타트업이 행성 복원 서사의 첫 장으로 소급적으로 재구성된다. 필자는 이것이 구현의 마찰을 씻어낸다고 비판한다. Climeworks는 2025년 직원 약 20%를 감축했고 플랜트의 포집량은 설계 용량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럼에도 필자는 이를 실점으로 쓰지 않고, 안전한 거리에서 질문을 던지던 2010년대적 몸짓을 버리고 공모 관계의 위험까지 안고 미래상을 건설하는 도박의 크기를 높이 평가한다. 영의 방법은 영화의 프리프로덕션에 해당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구상을 현실의 실천에 연결하는 다음 공정, 즉 "본촬영"의 설계라고 논한다. 마지막으로 브루탈리즘의 유산인 바비컨에서 본전을 체험하는 신체적 시퀀스 자체가 상상력이 인프라가 된 이후의 모습을 공간적으로 상연하고 있다고 맺는다.
(출처:art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