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금지 배경」 동서양 화가는 금을 어떻게 사용했는가【사토 나오키 교수】도쿄예대에서 배우는 미술감상 레슨 동서비교로 보는 새로운 미술사
요약
이 글은 월간 『중앙공론』과 미술전Navi의 협업 연재 「도쿄예대에서 배우는 미술감상 레슨 동서비교로 보는 새로운 미술사」 제10회로,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 사토 나오키가 「금지 배경」을 주제로 동서양 화가들이 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비교한다. 금은 예로부터 부와 권력의 상징일 뿐 아니라, 빛을 강하게 반사하고 변질되기 어려우며 희소하다는 성질 때문에 동서양 모두에서 영원성과 초월성을 표현하는 재료로 중시되어 왔다. 그러나 같은 금이라도 서양미술에서는 금의 “물질성”이 전면에 드러나기 쉬운 반면, 일본미술에서는 금이 “공간” 표현에 쓰이는 경향이 강하다. 이 대비는 Simone Martini의 《수태고지》(1333년, 우피치 미술관)와 다와라야 소타쓰의 《풍신뇌신도 병풍》(17세기, 교토·겐닌지, 교토국립박물관 기탁)에 잘 나타난다. 《수태고지》에서는 금지가 무한한 공간을 암시하는 동시에 광륜과 대천사 Gabriel의 말까지 금으로 입체적으로 장식되어 제단화의 물질적 가치를 높인다. 반면 《풍신뇌신도 병풍》에는 산도 바다도 지평선도 없이 온 화면이 금지뿐인데,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풍신과 뇌신이 하늘을 달리는 거대한 공간처럼 느껴지고, 중앙의 큰 여백이 보이지 않는 바람과 천둥의 기운을 만들어낸다. 소타쓰의 《무악도 병풍》에서도 금지는 인물을 감싸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일본미술에서도 금은 권위와 부를 보여주는 고급 재료였지만, 회화 내부에서는 그 물질성을 억제하고 “마(間)”를 성립시키는 데 쓰이기도 한다. Martini의 금이 솟아오르고 새겨져 빛나며 “사물”로서 다가오는 데 비해, 소타쓰의 금은 아무것도 그리지 않음으로써 안쪽으로 확장되는 “공간”이 된다. 여기서 동서양 미술의 금 사용법의 선명한 차이를 볼 수 있다. 글 끝에는 사토 나오키의 약력과 저서, 월간 『중앙공론』 2026년 11월호 및 관련 서적 안내가 붙어 있다.
(출처:美術展ナ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