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케이|Hans Ulrich Obrist, Hilar Stadler, David Glanzmann『drawing together』
요약
이 글은 Hans Ulrich Obrist, Hilar Stadler, David Glanzmann이 편집한 작품집 『drawing together』(2022)를 소개한다. 스위스 베를린 파크 미술관 전시 기록으로 출판된 이 책은 1920년대 초현실주의자들이 즐겼던 드로잉 게임 ‘Cadavre exquis’를 현대 작가들이 재현한 약 200점의 작품을 수록한다. 참여 작가로는 Dan Graham, Gerhard Richter, Ishigami Junya 등이 있으며, 손으로 직접 그리는 행위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균질화에 맞서는 물리적 실천으로 제시된다. Obrist는 팬데믹 시기에 이 아날로그 드로잉을 자신의 Instagram에 지속적으로 게시해 빠른 알고리즘 타임라인에 취약한 소통을 의도적으로 삽입했다. 또한 책에서는 카리브해 사상가 Édouard Glissant의 논의를 인용해, 글로벌 자본주의와 추천 시스템이 세계를 단일화하려는 흐름에 맞서 차이를 유지하면서 관계를 구축하는 ‘전세계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drawing together』는 손그림을 통해 신체적 존재와 다양한 세계관을 재확인하려는 무정부적 저항으로 평가된다.
(출처:art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