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시마 메구미|카사하라 에미코 「DR 2019-」
요약
전시 「DR 2019-」는 현대 자본주의와 그 인프라인 철도를 이용해 화폐 가치를 파괴하고, 국가와 개인의 정체성 관계, 토착민과 이민·난민이 겪는 폭력적 변모, 관료적 아카이브가 지닌 권력성과 폭력을 질문한다. 카사하라 에미코는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2014의 《OFFERING》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 2014》, 중국 동부철도 《CER 2015》, 미국 횡단대륙철도 《TCR 2018》로 작업을 확장한 뒤, 나치 독일 시기 유대인 학살 수송에 사용되기도 한 독일 국영철도(Deutsche Reichsbahn) 노선을 이용한 《DR 2019-》에 이른다. 전시에서는 여러 국가의 동전이 바퀴와 레일의 압력으로 파손·변형된 흔적이 케이스에 배치되고, 철도 위치 코드와 국가 코드가 그리드 형태로 기록된다. 이 절차는 동전에 새겨진 국가 상징을 비틀고, 이동과 착취를 겪는 개인의 삶을 ‘출생지’와 ‘사망지’의 기호로 환원해 아카이브의 폭력을 시각화하는 은유다. 물류 기지와 문화를 파괴하면서 국가의 동질성을 강제하는 ‘제국의 대동맥’인 철도는, 개인성과 차이를 다시 주조하려는 모순 속에서 관객에게 근대 이후 세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모순을 세계 지도의 하나로 제시한다.
(출처:art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