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사이 투움블리의 저택이다. 발렌티노가 예술가의 ‘성역’을 무대로 한 최신 비주얼을 공개
요약
발렌티노가 2026년 프리폴 컬렉션을 공개했다. 무대는 미국 추상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예술가 사이 투움블리가 1975년에 구입해 30여 년간 거주한 이탈리아 바사노 인 테베리나의 팰라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이 공간은 투움블리에게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난 ‘성역’이자 창의적 실험의 장이었으며, 오늘날에도 다공성 석회암 벽면에 과거의 흔적과 붓질이 각인되어 예술가의 존재가 건축 그 자체에 얽혀 있다(현재는 이리스 재단이 예술·문화 발신지로 운영). 1968년에는 사진가 헨리 클락이 투움블리와 타티아나 프란케티가 살던 로마 아파트에서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화이트 컬렉션을 촬영한 바 있으며, 이번 컬렉션은 예술가의 또 다른 거처를 무대로 하여 시간과 공간의 거리와 연속성을 동시에 시각화한 시도다. 비주얼 속에서 몸은 정적인 대상이 아니라 공간을 가로지르며 흔들리고 교란하는 존재로 묘사되며, 다듬지 않은 머리결과 흐르는 시선, 일렁이는 직물 등을 통해 투움블리의 작품 세계로 통하는 불안정함과 시적인 감각이 강조된다. 패션 사진의 형식을 넘어 건축, 기억, 육체성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공간이 펼쳐지며, 캠페인 영상에서는 존재와 기억, 운동이 끊임없이 얽히는 유동적인 상태가 표현된다.
(출처:美術手帖)